130년 역사를 품은 마카오 도서관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
ㅣSir Robert Ho Tung Library
이 건물은 1894년 이전 도나 캐롤리나 쿤하(Dona Carolina Cunha)의 저택으로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1918년, 홍콩의 부유한 사업가 로버트 호 퉁 경이 소유권을 넘겨받아 여름 별장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1955년, 그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유언이 이 건물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으며, 마카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관광객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마카오 가볼 만한 곳으로 손꼽힌다.

세나도 광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이 도서관은 선명한 황금빛 노란 외벽이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는다.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의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저택은 초록 덧문과 우아한 아치 장식이 더해져, 유럽의 어느 고급 주택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예상과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외관의 고풍스러움과 달리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된 현대적인 열람실로 꾸며져 있다. 천장 높이를 살린 탁 트인 공간에 정연하게 늘어선 서가, 군더더기 없이 배치된 열람 테이블이 조화를 이룬다.
실제로 방문해 보면 책을 읽거나 공부에 집중한 현지인들로 열람실이 제법 채워져 있다. 그속에 여행자가 잠시 자리를 잡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짧은 여행 중에도 도심 속 조용한 독서 시간을 즐기거나, 잠시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도서관 한편에는 작지만 정성스럽게 가꿔진 야외 정원이 있다. 오래된 담벼락을 배경으로 화분과 초록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안뜰은, 책 읽기를 잠시 멈추고 바깥 공기를 마시러 나오기 좋은 공간이다.
마카오 가볼 만한 곳을 찾는다면, 이 조용한 골목 안 도서관을 기억해두자. 여행자의 발길도 너그럽게 받아주는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은 당신을 마카오의 깊은 시간 속으로 한 걸음 이끌어줄 것이다.
주소 ㅣ 마카오Largo de Santo Agostinho, 3號3號